el noveno

La Reproduction Interdite

한 남자가 뒤로 돌아서서 거울을 보고 있는데, 거울에 비친 모습은 남자의 뒷모습이다.

René Magritte, La Reproduction Interdite, 1937
11월 이후에야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René Magritte

밤하늘을 날고 있는 새의 실루엣 속에 낮 하늘이 들어 있다.

René Magritte, Le Retour, 1940

르네 마그리뜨의 ‘귀환’(Le Retour).

나는 그림을 정말 못 그려서,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그린 그림이 “이렇게 성의없이 그리면 되느냐”는 미술 선생님의 타박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웃음), 미술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래도 좋아하는 작품은 몇 있는데,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대개는 그 작품이 누가 그린 것인지도 잘 몰랐더랬다. 그냥, “아, 좋구나….” (웃음) 중학교 생활이 거의 끝나갈 무렵, 학교에서 단체로 갔던 인상파 화가전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후 마음에 드는 작품을 보면 누가 그린 것인지 정도는 기억해두게 되었다. 예전에 좋아하던 그림들이 누가 그린 것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는데, 그 중 르네 마그리뜨의 그림이 무척이나 많았다.

중학교 때, 미술 교과서에 실려 있는 유명한 화가의 그림 모작을 만드는 것이 수행평가였던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상대적으로) 그리기 쉬운 그림을 그리면 점수를 적게 줄 수 밖에 없다”는 선생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르네 마그리뜨의 ‘거짓 거울(Le Faux Miroir)을 그려서 냈던 기억이 난다. 그리기 쉬워서가 아니라, 교과서에 실린 그림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이었기에. 다른 작품으로 바꾸고 싶지 않았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이미지의 배반(La Trahison des Images)과 ‘빛의 제국(L’Empire des Lumières). 언제 한 번 직접 보고 싶다. 예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르네 마그리트展’이 있었던 모양인데….

덧쓰기.
사실, ‘거짓 거울’을 굳이 그린 이유에는 ‘그리기 쉬워서’도 한 몫 했다. 게다가 이미 다 그렸는데, 다 그리고 나서야 작품을 바꾸면 좋겠다고 하시니, 누가 바꾸고 싶겠는가. (도망)

Bathing Time at Deauville

물가의 의자에 앉아있는 상류층 사람들

Eugène Boudin, Bathing Time at Deauville, 1865

몇 년 전 인상파 화가전을 보러 갔다가, 머리에 총을 맞은듯 멍하니 서서 하염없이 바라봤던 외젠 부댕, 의 그림. 이 그림은 아니다. 작품 제목을 적어두었어야 했는데. 지금 와서 외젠 부댕들의 그림들을 보니, 그다지 느낌이 오지 않는다. 아직 내가 봤던 그 작품을 찾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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