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rss version="2.0"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xmlns:wfw="http://wellformedweb.org/CommentAPI/"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
	xmlns:sy="http://purl.org/rss/1.0/modules/syndication/"
	xmlns:slash="http://purl.org/rss/1.0/modules/slash/"
	>

<channel>
	<title>el noveno &#187; 전체주의</title>
	<atom:link href="http://elnoveno.net/tag/%ec%a0%84%ec%b2%b4%ec%a3%bc%ec%9d%98/feed/" rel="self" type="application/rss+xml" />
	<link>http://elnoveno.net</link>
	<description>내 삶의 이런저런 이야기</description>
	<lastBuildDate>Thu, 26 Aug 2010 01:50:25 +0000</lastBuildDate>
	<language>en</language>
	<sy:updatePeriod>hourly</sy:updatePeriod>
	<sy:updateFrequency>1</sy:updateFrequency>
	<generator>http://wordpress.org/?v=3.0.1</generator>
		<item>
		<title>전체가 있어야 하나도 있다</title>
		<link>http://elnoveno.net/2008/05/11/totality-individual/</link>
		<comments>http://elnoveno.net/2008/05/11/totality-individual/#comments</comments>
		<pubDate>Sun, 11 May 2008 01:42:50 +0000</pubDate>
		<dc:creator>피엡</dc:creator>
				<category><![CDATA[Thoughts]]></category>
		<category><![CDATA[수련원]]></category>
		<category><![CDATA[전체주의]]></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elnoveno.net/?p=133</guid>
		<description><![CDATA[2006년 5월에 있었던 일이다. 아직 5월이건만 그 날은 무척 더웠다. 지하실은 좀 시원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기대를 했건만 웬걸, 지하실은 더 더웠고 게다가 무척 습하기까지 했다. 찜통. 그래, 딱 찜통에 들어와 있는 기분. 숨이 턱턱 막혔다. 그런데 그 지하실에 놓여 있는 화이트 보드, 그 화이트 보드에 적힌 문구를 본 순간, 나는 더 숨이 막혔다. &#8220;전체가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2006년 5월에 있었던 일이다. 아직 5월이건만 그 날은 무척 더웠다. 지하실은 좀 시원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기대를 했건만 웬걸, 지하실은 더 더웠고 게다가 무척 습하기까지 했다. 찜통. 그래, 딱 찜통에 들어와 있는 기분. 숨이 턱턱 막혔다.</p>
<p>그런데 그 지하실에 놓여 있는 화이트 보드, 그 화이트 보드에 적힌 문구를 본 순간, 나는 더 숨이 막혔다.</p>
<p>&#8220;전체가 있어야 하나도 있다.&#8221;</p>
<p>&#8216;하나&#8217;였는지 &#8216;개인&#8217;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두 단어가 크게 차이가 없다는건 다들 아실게다. 나는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가 의심하기 시작했다. &#8216;전체가 있어야 하나도 있다&#8217;라니&#8230;.</p>
<p>2006년 5월, 나는 한 수련원에 있었다. 학교에서 갔던 수련회로.</p>
<p>그 축축하고 더운, 찜통같은 지하실에서, 우리는 그 수련원이 준비한, 서로 마음을 모아 &#8216;단결&#8217;하기 위한 활동들 중 하나를 했다. 우리는 작은 파이프 조각을 하나씩 받았고, 일렬 횡대로 늘어서서, 그것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서 다른 사람들의 것과 연결시킨 다음, 공을 그 파이프 위에서 굴려 한 쪽 끝에서 반대 쪽 끝까지 가게 해야 했다. 공이 자신이 들고 있던 파이프를 지나갔으면, 끝 쪽으로 달려가 다시 파이프를 잇고. 어느 팀이 가장 먼저 공을 한 쪽 끝에서 반대 쪽 끝까지 굴리느냐. &#8216;파이프라인&#8217;이라는 이름의 활동.</p>
<p>공이 굴러가다 도중에 떨어졌다. 다시. 또 떨어졌다. 다들 점점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찜통같은 그 지하실에서. 어느샌가 그 짜증은 분노로 바뀌었고, 공을 떨어뜨린 사람에게 욕설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도 어느샌가, 공을 떨어뜨린 사람을 원망하며 화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공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기에, 내가 저 사람의 처지가 되어 욕설을 듣지는 않을까 약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 활동을 시킨 자에게는 분노하지 못하고, 그 활동이 빨리 끝나지 못하게 하는 자들에게만 화를 내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p>
<p>단결? 내가 그 찜통 속에서 배운 것은, 사람들을 편을 갈라 의미없는 경쟁을 시키고, 그 경쟁 속에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미워하는 것, 그것 밖에는 없었다. 아니, 내가 배운 것은 단결이 맞았다. 전체의 뜻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하나.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해내는 몇몇 &#8216;하나&#8217;들에 대한 전체의 분노, 그것은 &#8216;단결&#8217;에서 필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순수한 게르만의 단결을 위해, 그 순수한 게르만이 되지 못하는 자들, 집시・유대인・동성애자・장애인 등의 사람들을 학살한 나치 독일. 나는, &#8216;파이프라인&#8217;을 제대로 못한 자들에 대한 비난과 분노가, 나치 독일의 학살과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차이가 있다면, 총이 있고 없고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순수한 게르만인들의 독일을 만든다는 목표와, 공을 한 쪽 끝에서 반대 쪽 끝까지 굴리는 목표는 똑같이 너무나도 의미없는 짓이고, 그 목표를 이루는데 방해가 되는 자들은 똑같이 배제되었다. <small>(한 쪽은 학살, 다른 한 쪽은 비난과 욕설.)</small></p>
<p>&#8216;파이프라인&#8217;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활동에서도, 그 수련원은 &#8216;전체가 있어야 하나도 있다&#8217;라는 말을 우리에게 가르치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듯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는 너무나 괴로웠다. 그 가르침을 점차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보는 것은 더 괴로웠고.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8216;전체주의&#8217;를 그토록 혐오하게 된 것은. 그 수련회를 다녀오기 전에도, &#8216;전체가 있어야 하나도 있다&#8217; 따위의 문구에 거부감을 일으킬 정도로는 &#8216;전체주의&#8217;의 끔찍함을 느끼고 있었긴 하지만.</p>
<p>나는, &#8216;전체&#8217;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elnoveno.net/2008/05/11/totality-individual/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6</slash:comments>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