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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l noveno &#187; 강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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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노자 강연: 억압과 자유 그리고 인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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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7 Jul 2009 05:20:19 +0000</pubDate>
		<dc:creator>피엡</dc:creator>
				<category><![CDATA[Thoughts]]></category>
		<category><![CDATA[강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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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그저께 오랜만에 박노자 씨의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강연 원고가 올라온 것을 보고 강연이 있다는 걸 알았다. 신청하기에 너무 늦지 않았나 했는데, 다행히(?) 신청할 수 있었다. 주제가 주제인지라 꽤 기대를 했었는데, 대개는 이미 알던 내용이라 조금 실망. 강연을 듣고 나서 든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박노자 씨의 강연과 크게 관련없는 내용도 많다.1 강연에서 &#8216;보편적 인권&#8217;이 초역사적인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src="http://elnoveno.net/mauritius/parknojahr.jpg" alt="억압과 자유 그리고 인권 포스터" /></p>
<p>그저께 오랜만에 박노자 씨의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a href="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22326">강연 원고</a>가 올라온 것을 보고 강연이 있다는 걸 알았다. 신청하기에 너무 늦지 않았나 했는데, 다행히<small>(?)</small> 신청할 수 있었다. 주제가 주제인지라 꽤 기대를 했었는데, 대개는 이미 알던 내용이라 조금 실망. 강연을 듣고 나서 든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박노자 씨의 강연과 크게 관련없는 내용도 많다.<sup><a href="http://elnoveno.net/2009/07/17/parknoja-human-rights/#footnote_0_1569" id="identifier_0_1569" class="footnote-link footnote-identifier-link" title="마지막 두 문단은 박노자 씨의 강연 내용, 그 이전 문단들은 강연 30% + 내가 알고 있던 지식 70% 정도.">1</a></sup></p>
<p>강연에서 &#8216;보편적 인권&#8217;이 초역사적인 개념이 아니라, 무척이나 근대적인 개념임을 이야기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시더라. 고대와 중세의 동서양의 여러 사례를 들어가면서. 들으면서 &#8216;당연한 사실을 왜 그리 강조하시는 거지?&#8217;하고 생각했는데, 강연이 끝나고 나서 질문시간에 꽤 많은 분이 그 점이 흥미로웠다고 하시던 걸 보면서 그것이 꼭 당연한 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p>
<p>인권은 &#8216;유럽&#8217;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8216;자본주의&#8217;와 &#8216;부르주아민주주의&#8217;라는 특수한 조건을 쟁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그 역사를 따져보면, 결코 보편적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프랑스 혁명을 통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인권의 역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8216;세계인권선언&#8217;이 만들어질 때를 전후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보편적이라는 것을 뒷받침할만한 뚜렷한 근거가 없이 &#8220;인권은 보편적&#8221;이라고 선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권은 원래 &#8216;기독교적 신&#8217;과 떼어놓고 생각하기가 어려운 개념이었다. &#8216;천부인권&#8217;에서 &#8216;천&#8217;은 바로 기독교적 신을 뜻한다고 볼 수 있고, 전능한 신이 부여한 것이기에 인권은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p>
<p>그러나 &#8216;세계인권선언&#8217;에서 특정한 종교의 신을 토대로 보편성을 부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런 이유로, &#8216;세계인권선언&#8217;은 &#8216;국가 간의 합의&#8217;를 통해 인권에 보편성을 부여한 것이다.<sup><a href="http://elnoveno.net/2009/07/17/parknoja-human-rights/#footnote_1_1569" id="identifier_1_1569" class="footnote-link footnote-identifier-link" title="세계인권선언을 만들기까지 국가 간의 수많은 토론과 투표가 있었다.">2</a></sup> 사실, 그 이후에도 &#8216;인권의 보편성&#8217;을 논증할만한 명쾌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sup><a href="http://elnoveno.net/2009/07/17/parknoja-human-rights/#footnote_2_1569" id="identifier_2_1569" class="footnote-link footnote-identifier-link" title="적어도 나는 명쾌한 답을 보지 못했다. 웃음.">3</a></sup> 세계의 종교와 문화에서 &#8216;보편적인 인권&#8217;의 기초가 될만한 요소를 찾아내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그리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고.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인권 개념이 유용하기에, 보편적인 진리라 여겨지며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small>(프래그머티즘?)</small> 이는 국제법과 같은 제도를 통해 뒷받침되어 &#8216;보편적&#8217;인 것이 된다.<sup><a href="http://elnoveno.net/2009/07/17/parknoja-human-rights/#footnote_3_1569" id="identifier_3_1569" class="footnote-link footnote-identifier-link" title="물론, 현실에서는 힘의 논리 때문에 인권에 관한 국제법이 무시되는 경우가 꽤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국제법이 무용지물인 것은 아니며, 꽤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4</a></sup></p>
<p>그렇다면 문제는 명확해진다. 인권의 보편성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동의하지만, 인권의 구체적 실천에 있어서는 제각기 생각이 다르다는 것. &#8220;인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이주노동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일할 권리는 없어.&#8221; &#8220;인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동성애자들이 결혼할 권리는 없어.&#8221; &#8220;인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머리카락 형태를 결정할 권리는 없어.&#8221; 이러한 상황인데 설사 인권이 보편적임이 증명된들 무엇하겠는가?</p>
<p>그래서, 중요한 것은 <small>(박노자 씨가 강연에서 누차 강조하신 대로)</small> &#8216;투쟁&#8217;이다. &#8216;투쟁&#8217;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가질 분들이 적잖이 있겠지만, 인권의 역사에서 &#8216;투쟁&#8217;없이 쟁취된 인권은 없다. 프랑스혁명이 있었고, 차티스트운동이 있었고, 페미니스트들의 운동이 있었고, 반문화 운동이 있었다. 이러한 투쟁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8216;인권&#8217;이 있다. 인권은 &#8216;투쟁&#8217;과 &#8216;합의&#8217;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다.</p>
<p>그렇다면 어떤 권리가 인권이고 어떤 권리가 인권이 아닌지 알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쉽게 답하기는 어렵다고 보는데, 인권 이론가들의 논의에서 몇 가지 기준을 빌려 오자면, 1) 소위 &#8216;무지의 베일&#8217; 상태에서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2) 다른 인권의 본질적인 요소를 침해하지 않을 것 정도를 들 수 있겠다. 명쾌하지 않다고? 원래 명쾌한 것이란 잘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학자들의 논의는 이보다 훨씬 더 넓고 깊지만, 내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p>
<p>앞서 말했듯 원래 &#8216;인권&#8217;이란 &#8216;자본주의&#8217;와 &#8216;부르주아민주주의&#8217;라는 특수한 조건을 쟁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나는 이를 두고 &#8220;자본주의와 인권은 근대의 쌍생아&#8221;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데, 서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지만 둘은 꽤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박노자 씨가 강연에서 맑스의 말을 인용하여 말했듯, 인권은 자본주의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태어났지만, 결국 자본주의의 모순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인권이 <small>(대개는 자본주의로부터 비롯되는)</small> 여러 억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며 발전해온 동시에, 자본주의와 그의 실천자들<small>(국가, 기업)</small>의 억압능력 또한 발전해왔다.</p>
<p>그런데 이렇게 &#8216;억압능력&#8217;이 발전하면서, 현재 &#8216;보편적 인간&#8217;의 이념은 국가와 자본 앞에서 점점 더 무력해지고 있다. &#8216;종족 계급<small>(ethno-class)</small>의 출현&#8217;이 대표적인데, 자주적인 개발권을 박탈당한 &#8216;주변부 국가&#8217;들의 인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국제적으로 이동하면서 국적/종족별로 특정한 업종을 전담하게 되는 것이다.<sup><a href="http://elnoveno.net/2009/07/17/parknoja-human-rights/#footnote_4_1569" id="identifier_4_1569" class="footnote-link footnote-identifier-link" title="예를 들어, 방글라데시/파키스탄/네팔 출신의 남성들이 한국과 일본의 공장노동자 일을 맡는 것, 필리핀인 여성이 노르웨이에서 &amp;#8216;하녀&amp;#8217;의 대명사처럼 된 것.">5</a></sup> 이들은 불안정한 최하층 계급을 차지하면서, 생존권과 여타 수많은 인권을 끊임없이 위협받는다. 결국, 이제는 인권을 위해 자본주의의 극복이 필요한 시대가 오게 된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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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 class="footnotes"><li id="footnote_0_1569" class="footnote">마지막 두 문단은 박노자 씨의 강연 내용, 그 이전 문단들은 강연 30% + 내가 알고 있던 지식 70% 정도.</li><li id="footnote_1_1569" class="footnote">세계인권선언을 만들기까지 국가 간의 수많은 토론과 투표가 있었다.</li><li id="footnote_2_1569" class="footnote">적어도 나는 명쾌한 답을 보지 못했다. 웃음.</li><li id="footnote_3_1569" class="footnote">물론, 현실에서는 힘의 논리 때문에 인권에 관한 국제법이 무시되는 경우가 꽤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국제법이 무용지물인 것은 아니며, 꽤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li><li id="footnote_4_1569" class="footnote">예를 들어, 방글라데시/파키스탄/네팔 출신의 남성들이 한국과 일본의 공장노동자 일을 맡는 것, 필리핀인 여성이 노르웨이에서 &#8216;하녀&#8217;의 대명사처럼 된 것.</li></ol>]]></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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