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noveno

4/26 : 후쿠오카

April 29th, 2008

05:41
판타지, 스릴러, 공포물이 뒤섞인 꿈을 꾸었다. 나도 참…. 오늘은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 12시간 뒤면, 한국이다.

08:10
모지항 도착.

09:23
일본에서 처음 들리는 휴게소. 나는 피곤해서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다.

빨간 돔을 옆으로 눕혀놓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의 쇼핑몰.

세 개의 핀을 공중에 던지고 있는 남자.

10:25
후쿠오카, 캐널시티.

파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일본식 라멘.

12:06
캐널시티 5층에서 라멘을 먹었다. 한국 라면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맛있다. 가격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비싸긴 하지만….

13:10
반팔 옷을 입었더니, 너무 춥다.

14:51
하카다 항. 방금 출발했다. 다시 한국으로…. さようなら, 日本.

17:52
곧 있으면 부산 도착. 부산의 건물들이 보인다. 후쿠오카와는 무척 다른 분위기. 여행이 끝났다.

4/25 : 오사카, 나라

April 29th, 2008

오사카의 지하철과 주택들, 그리고 다른 여러 건물들.

06:00
お早よう, 大阪.

네모난 모양의 가로등.

The Instant Ramen Museum이라고 적힌 건물.

닛신에서 이 때까지 만들어온 라면들이 벽에 가득히 붙어 있다.

09:35
인스턴트 라멘 박물관. 자판기에서 100엔짜리 컵라면을 하나 샀다.

커다란 절.

초록색 잔디와 나무, 그리고 절.

멀리서 바라본 동대사의 전경.

사슴.

11:52
동대사, 사슴공원. 사슴, 멋지다.

짧은 머리의 일본 고등학생.

꽤나 긴 머리의, 넥타이를 푼 일본의 고등학생.

12:04
일본은 역시나 두발자유. 머리가 무척 긴 남학생을 찍으려 했지만, 찍지 못하고 그 옆 사람을 찍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염색은 무리인가…. 염색한 학생을 찾을 수가 없다.

수많은 돌로 이루어진 벽 위에 있는, 옛날 일본의 건물.

나무들 뒤로 오사카성 천수각이 보인다.

8층 높이의, 옛날 일본의 건물.

오사카성 천수각에서 내려다본 오사카 시내. 큰 빌딩이 눈에 띈다.

오사카성 천수각에서 내려다본 오사카 시내.

14:45
오사카성. 확실히, 내가 괜찮겠다고 생각했던 여행지는 괜찮고, 별로일 것 같다고 생각했던 여행지는 별로다. 오사카성은 전자.

14:58
오사카성에서 400엔을 내고 타코야키 8개를 사먹었다. 이렇게 맛없는 타코야키는 처음 먹어본다. 돈아깝다.

15:15
일본에서 한 가지 인상깊은게 있다면, 화장실의 세면대가 전부 (손을 갖다 대면 물이 나오는) 자동이라는 것. 한 군데도 예외 없이. 오늘 갔던, 오사카성 앞의 약간 허름한 화장실의 세면대는 손잡이가 달려 있길래 ‘자동이 아닌게 드디어(?) 나왔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손잡이를 누르는 동안에만 물이 나오는 세면대였다. 이런 지독한 사람들…. 절약. 이 곳의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

15:20
이 곳은 꽤나 깨끗한 것 같다. 그 점도 마음에 든다. 아까 그 화장실도 꽤나 깨끗했는데, 소변기 위에 빈 담배갑이 놓여 있고 그 옆에 가래침이 뱉아져 있었다. 그런데, 그 담배가 한국 담배인 것을 보고 얼굴이 화끈 거리는 것은, 나도 국가라는 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방증일까. 그런 ‘부끄러움’이 꼭 나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과연 그 감정이 ‘자연스러운’ 것인가 의문.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질서’와 ‘예절’을 잘 지키는 ‘한국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너무나 많이 받았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하면서. 옆 나라 일본과 늘 비교하면서. 그런 것을 생각하면, 이 곳의 ‘청결’이 과연 마냥 좋기만 한 것일까 생각도 든다.

도톤보리의 상징이라는 마라톤 선수 그림 간판이 걸려 있다.

수많은 가게가 늘어서 있다.

수많은 타코야키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

가게에서 팔고 있는 티셔츠들. 평화주의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가 많이 보인다.

16:40
도톤보리. 친구가 산 타코야키 하나를 먹어봤는데, 속이 안 좋았음에도 무척 맛있었다. 이 타코야키와 아까 오사카성에서 사먹은 타코야키가 같은 가격이라는 사실에 속이 더욱 안 좋아졌다.

19:00
배를 타고 다시 큐슈로. 이번 방에는 TV가 달려 있다.

20:32
드디어 ‘예외’ 발견. 이 배의 화장실 세면대는 자동이 아니다. (웃음)

21:14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 몇 가지 생각에 몸을 뒤척이나, 일찍 잠에 들다.

4/24 : 오사카, 교토

April 29th, 2008

06:01
알람 소리에 잠을 깼다. 밤동안 무슨 꿈을 그렇게나 많이 꾸었는지. 기분이 뒤숭숭하다.

08:07
버스 창문 밖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진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약간 우울한데, 우울을 방해하는 목소리에 약간의 짜증이 뒤섞인다.

08:51
가이드는 늘 말이 많다. 일본의 역사를 듣던 도중에, 결국 자버렸다.

울창한 숲 사이로 탑이 하나 보인다.

한자로 적힌 간판의, 가게.

회색빛 건물.

내리막길 옆으로 서 있는 건물들.

10:25
일본 중학생들, 귀엽다. 청수사 앞 거리는 볼만했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커다란 크기의 무덤. 풀이 많이 자라 있다.

11:04
임진왜란 때 일본인들이 베어간 조선인들의 코와 귀가 묻혀 있다는 귀무덤(이총). 생각보다 훨씬 큰 크기에, 뭔가 아릿한 기분. 묵념을 하는데, 베트남과 이라크가 떠올랐다. 이렇게나 커다란 무덤을 갖고 있는 우리가, 이래도 되는 걸까. 전쟁은, 정말이지 잔혹하다.

기모노를 입은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45
기모노 쇼.

12:59
점심을 먹고 돌아다니다가,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발견. Windows 95. 느린 인터넷 속도. CSS가 꺼진 상태로 웹서핑을 하도록 설정이 되어 있었다. 내 블로그는 CSS가 꺼져 있어도 보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표현과 내용의 분리.

금박을 입혀놓은 절, 금각사.

14:13
금각사. 별로다. 금칠을 해놓았다고 좋은게 아니듯, 사람도…?

동지사 대학의 캠퍼스. 대학생들이 걸어 다니고 있다.

동지사 대학에 주차된 자전거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동지사 대학 안에 있는, 윤동주 시비.

15:13
윤동주와 정지용 시인이 다녔다는 동지사 대학. 윤동주 시비는 찍었는데, 정지용 시비는 다른 친구들이 계속 그 옆에 서서 사진을 찍어서 결국 찍지 못했다.

17:56
지갑을 충동구매 해버렸다. 여러가지 핑계로 애써 위안해보려 하지만, 이 가격은….

18:45
호텔 도착. 호텔에서 보는 오사카의 야경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여행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과,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뒤섞여 있다. 아마 내가 바라는 것은, 나 혼자 혹은 둘이서(?)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4/23 : 오사카, 고베

April 29th, 2008

배에서 찍은 바다.

06:00
눈을 떠보니 집이 아니라는 사실에 깜짝. 옆에 친구들이라도 보였으면 금방 알아차렸겠지만, 나 혼자 있으니…. 여기가 배 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지구에 유니버셜 스튜디오라고 적혀 있는 거대한 모형.

09:02
Universal Studios Japan, Osaka

벽에 stage 21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안의, 유럽 풍이라고 하기엔 뭔가 어색한 거리 사진

교복을 입은, 노란머리의 남자가 춤을 추고 있다.

15:21
한국과 다르게 느껴지는게 있다면, 바로 이곳의 장애인들인 것 같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전혀 ‘지쳐 보이지 않는’ 얼굴들? 한국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조로증에 걸린 사람을 여기서 처음 본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그 아이는 무척 즐겁게 재잘대고 있었다.

고베의 거리.

빨간 불이 켜져있는 신호등.

고베의 골목길.

푸른 빛의 커다란 건물.

가로등

18:04
고베의 쇼핑몰, Mosaic. 950엔을 내고 그라탕을 먹었는데, 정말 맛없다.

Toilet이라고 적힌 작은 판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Mosaic이라고 적힌 노란 건물, 그 위의 지붕.

L'Omelette라고 적힌 노란 벽의 음식점.

그라탕 사진

고베의 야경

21:47
호텔 창문으로 오사카의 골목길을 바라본다. 호텔을 나와 저 골목길 속으로 하염없이 걷고 싶은 마음.

은은한 조명의 호텔 방안 사진

4/22 : 후쿠오카, 기타큐슈

April 28th, 2008

수학여행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여행 중 찍은 사진들과, 여행 중 적은 노트.
한꺼번에 다 올리기에는 너무 양이 많기에, 하루씩 끊어서 올리려고 한다.

08:45
한국이라는 ‘섬’을 떠난다. 출국심사를 받을 때의 그 묘한 기분. ‘국가’라는 틀에서 자유로워질 수는 없는 걸까. 전세계의 모든 육지가 ‘국가’라는 틀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씁쓸한 웃음. 남극으로 가버릴까? (웃음)

배 안에 앉아서 찍은 내 다리. 청바지를 입고 있다.

09:13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고 있으니, 만약 작은 뗏목 하나에 실려 바다에 떨어지면 얼마나 막막할까 싶다. 사방을 둘러봐도 육지라곤 보이지 않는 바다, 바다.

09:25
창 밖으로, 흐릿하게, 쓰시마섬이 보인다. 멋지네.

09:27
커피, 마시고 싶다. 억압과 착취의 공범. 나는 묘한 위치이다. 피해자이자 공범인. 어지럽다. 금융자본의 힘에 꼼짝없이 당하면서도, ‘브릭스 펀드’에 (전체 자본의 크기에 비하면 무척 미미한 액수의 돈이겠지만)‘투자’해 그 자본을 더욱 거대하게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는. 어지럽다. ‘커피는 어쩔 수 없더라도, 브릭스 펀드 따위는 하지 않을거야.’라는 생각이 문득. 아니, 커피는 어쩔 수 없다고? 어째서? 난 분명 머지않아 ‘브릭스 펀드’도 합리화시킬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어지럽다.

12:05
후쿠오카 도착. 일본이다. 입국 심사 기다리는 중. (젠장)

12:10
검지 손가락 지문을 찍어야 한단다. 이런.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도 없고. (또다시 합리화)

12:45
후쿠오카, 부산과 별로 다르지 않은 느낌. 도로 방향이 다른게 좀 어색하다.

후쿠오카의 주택들. 가로등이 하나 서 있다.

12:55
주택 모양이 좀 다르구나. 아직까지 이국적인 느낌은 그것뿐.

13:32
점심으로 먹은 스시, 정말 맛있다. 카레는 향은 좋았는데 좀 달아서 별로.

점심을 먹은 음식점 앞. 간판이 있고 주차장에 차들이 서 있다.

15:44
기타큐슈 자연사 박물관. 내부 디자인이 좋았다. 세이스모사우루스는 정말 컸다.

남자화장실 심볼. 그 밑에는 다른 여러 심볼과 점자가 새겨져 있다.

여자화장실 심볼. 그 밑에는 다른 여러 심볼과 점자가 새겨져 있다.

한자와 영어로 기타큐슈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쓴 글자 블록이 벽에 붙어 있다.

17:28
기타큐슈, 조용하고 살기 좋은 도시인 것 같다. 마음에 든다.

기타큐슈 시내의 모습.

기타큐슈 시내의 횡단보도 사진.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기타큐슈시에 있는 고쿠라성을 올려다보며 찍은 사진.

기타큐슈시의 공원 사진.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기타큐슈시의 공원 사진. 돌로 된 벽이 있다.

기와로 된 지붕. 수많은 기와가 놓여 있다.

20:03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이, 모든 것에 속하지 않고, 오로지 나의 자유의지만으로 내가 속할 것을 정할 수는 없을까.

21:47
내가 내 의지와 관계없이 속하게 된 것 중 많은 것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주지만’, 동시에 나를 구속한다. 그것은 마치 사육되는 소와 같다. 소의 주인은 소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잠자리를 주지만, 결코 소가 그 우리에서 나갈 권리를 주지는 않는다. 소가 우리 밖을 나갈 수 있는 건, 죽어서 고기가 되었을 때 뿐이다.

배 안의 잠자리. 1인용 침대 두 개가 있고, 그 옆에는 가방 2개가 있다.

22:00
피곤하다. 이만 자야겠다. 친구들은 다들 맥주를 마시러 갔다. 나는 커피나 한 잔 마시고 싶은데, 마시면 잠이 안 오니, 원.

Designed by Yishin Design. Copyright © 2005-2008 el noveno some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