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 : 로마
August 4th, 2008
로마에서는 노트에 기록을 하지 않았다. 파리에서 한 기록을 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하루종일 걸어다니자니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사색을 할만한 여유가 없었다. 특히, 로마는 너무 (더운 게 아니라)뜨거운 날씨였기에, 더욱 빨리 지쳤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짤막한 잡담이나마 기록해둘걸 그랬다는 후회가 남지만, 후회해봐야 소용 없는 일.
August 4th, 2008
로마에서는 노트에 기록을 하지 않았다. 파리에서 한 기록을 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하루종일 걸어다니자니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사색을 할만한 여유가 없었다. 특히, 로마는 너무 (더운 게 아니라)뜨거운 날씨였기에, 더욱 빨리 지쳤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짤막한 잡담이나마 기록해둘걸 그랬다는 후회가 남지만, 후회해봐야 소용 없는 일.
August 3rd, 2008
10:07 (Paris)
Père-Lachaise(페르 라셰즈) 묘지. 아침 공기가 맑고 시원하다.
10:53 (Paris)
Paris Commune(파리 코뮌)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싸우다 죽은 곳, Mur des Fédérés(뮈흐 데 페데헤, ‘파리코뮌 사람들의 벽’이라는 뜻이다). 장미가 여러 개 꽂혀 있었지만, 다 시들어 있었다. 꽃 한 송이쯤 들고 올 걸 그랬나. 근처에 있던 프랑스 공산당 서기장의 묘와 비교하면, 참 초라해 보였다.
11:21 (Paris)
Supermarché(쉬페마셰, 슈퍼마켓)에서 오늘 야간기차에서 먹을 것들을 샀다. 물을 샀더니 탄산수, 랄랄라~ 아, 쓰다. 슬프다. 흑흑. 제대로 된 물 좀 마시고 싶다.
12:54 (Paris)
Marais(마레) 지구에 왔다. Vosges(보주) 광장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었다.
13:40 (Paris)
멋진 팔찌시계를 봤다. 19유로 짜리. 사고 싶었지만, 내가 시계를 차고 다닐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 관뒀다. (지금은 후회 중)
14:08 (Paris)
파리에 와서 궁금한 점 하나. 왜 약국만 간판이 번쩍거리는 네온 사인인걸까?
14:35 (Paris)
다시 들린 Centre Pompidou(퐁피두 센터). 서점에 들어가 구경했다. 찰리 채플린이 그려진 노트를 보니 그가 생각난다. 그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생일 선물로 살까 하다가 그에게 이런 노트는 많을 것 같아 그만두었다. (지금은 또 후회 중) 생일 선물로 무얼 주면 좋을까?
15:32 (Paris)
Forum des Halles(포룸 데 알). 내가 여기 오자고 하는게 아니었어. 들어오자마자 어머니는 가게에 들어가서(포룸 데 알은 대형 쇼핑몰이다) 선물로 살 옷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고, 동생과 나는 그 사람 많은 곳에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 기다리기 너무 지루해서, 동생에게 왜 ‘포룸 데 잘‘이 아니라 ‘포룸 데 알‘인지 설명해주겠다고 했다가 “그런거 듣고 싶지 않다”는 핀잔만 들었다. 흑, 슬프다. 지루하니까 이 노트에라도 설명해놔야겠다. ‘des Halles’이 ‘데 잘’로 ‘연음(liaison, 리에종)‘이 되지 않는 이유는 ‘Halles’의 ‘H’가 ‘유음 h(h aspiré)’이기 때문인데…. 아, 연음이 뭔지 하고 유음, 무음 h가 뭔지부터 설명해야겠구나. 그러니까…. (아, 심심해)
덧붙임 : 내가 심심해서 지껄였던, 프랑스어 초급 문법 강의에 더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시길. 유음∙무음 h, 리에종.
18:41 (Paris)
로마로 가는 기차에 탔다. Bercy(베르시) 역.
18:59 (Paris)
Au revoir, Paris. À bientôt j’espère.
August 3rd, 2008
09:57 (Paris)
Cité(시떼)섬에 왔다. Notre Dame(노트르담) 성당을 보러.
10:20 (Paris)
Saint Chapelle(생샤펠) 성당에 먼저 들어가봤다. 성당 내부를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진데, 사진으로 찍으면 그 느낌이 잘 나질 않는다. 사진 찍는 기술이 부족한 탓일까.
11:05 (Paris)
Notre Dame(노트르담) 성당 안은 소리가 울려서 그런지 너무 시끄럽다.
11:14 (Paris)
Notre Dame 성당에서 나오니 왠지 피곤해졌다. 어제 너무 무리해서 돌아다닌 탓일까.
12:15 (Paris)
Louvre(루브르) 박물관.
13:15 (Paris)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다 La Gioconda(모나리자) 앞으로 갔다. 사진 찍는 수많은 사람들과 유리 안에 갇혀 잘 보이지 않는 모나리자.
13:45 (Paris)
배고프고 피곤해서 Louvre에서 나와 버렸다.
14:20 (Paris)
Orsay(오르세) 미술관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맛없다.
15:09 (Paris)
Orsay 미술관. 너무 피곤하다. 후회할 지도 모르겠지만, 의자에 앉아 어머니께서 돌아다니시는 동안 쉬기로 했다.
15:31 (Paris)
피곤하고 목마르고…. 너무 목이 말라 화장실 세면대에서 물을 떠왔다. 조금 마시다 맛이 이상해 버렸다. Eau de Toilette? (웃음)
17:04 (Paris)
왠지 나오고 나니 아쉽다. 고흐 정도는 봐둘걸.
덧붙임 : 글을 옮기고 있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후회된다. 지쳐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고흐는 봤어야 했다. 엉엉.
17:49 (Paris)
아이스티를 한 잔 마시고나니 좀 기운이 난다. 지친 몸을 이끌고 Centre Pompidou(퐁피두 센터)로. 어머니는 지치지도 않으신 걸까.
19:25 (Paris)
5층까진 겨우 돌아다녔는데 6층은 올라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5층에 있는 쇼파에 앉자 마자 잠들고 말았으니까. 내가 잠든 사이 6층에 다녀오신 어머니 말로는 6층에 피카소를 비롯한 유명한 예술가들 작품이 다 있다고. 으악.
20:13 (Paris)
호텔에 가도 마실 물이 없다는 것이 나를 괴롭게 한다. 내일 아침식사 때 많이 마시기로 하고 그냥 잤다.
August 1st, 2008
10:13 (Paris)
RER를 타고 베르사유 궁전으로 가고 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파리 교외의 집들. 주황생 지붕의. 예쁘다. 이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집들과 이 풍경이 왜 이리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유럽에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사진을 많이 봐서 그런 것일까.
10:47 (Paris)
엄청나게 긴 줄. 여는 시간보다 늦게 와 버렸으니 당연히 사람이 무척 많을 것이라 예상하긴 했지만, 생각보다도 훨씬 사람이 많다. 정원만 둘러보기로 했다.
11:33 (Paris)
베르사유에 왔더니 화장실이 가고 싶다.
11:40 (Paris)
넓게 펼쳐진 운하. 장관이긴 한데, 저걸 만드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이 든다.
14:05 (Paris)
La Défense(라데팡스)로 가는 Tramway는 지하철보다 훨씬 깨끗하다. 맑은 날씨.
15:13 (Paris)
오랫동안 헤매다 La Défense의 La Grande Arche(라 그랑 다르쉬)를 찾았다. 지나가던 프랑스인에게 길을 물어보는데.
“Excusez-moi. Où est la Grande Arche?” (”실례합니다. 그랑 다르쉬가 어디에 있나요?”)
“Umm…. Vous parlez français?” (”음…. 프랑스어를 할 줄 아나요?”)
“….”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들어서 침묵.)
“…Speaking English?” (”영어를 할 줄 아나요?”)
“Ah! Yes.” (”아! 네.” 길을 안내해준 사람이 프랑스어로 무슨 말을 했었는지 이해.)
질문만 프랑스어로 하고 답은 영어로 받았다.
16:33 (Paris)
La Grande Arche 위에 올라갔다. 멀리 개선문이 보인다.
17:08 (Paris)
개선문.
17:49 (Paris)
Champs-Élysées(샹젤리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무 사람이 많고 복잡하다. 어머니께서 옷을 고르시는 것을 기다리다 지쳐 결국 카페에 들어갔다. 너무 비싸다.
19:15 (Paris)
한참을 걸어 Concorde(콩코르드) 광장까지 갔다. 광장 중앙에는 200년전 이집트가 프랑스에 기증한 오벨리스크가 놓여 있다. 과연 기증한 것일까? 이런 것도 기증이라면 밤길에 ‘삥뜯기는’ 것도 기증일게다.
August 1st, 2008
파리, 로마로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 여행 다녀왔을 때처럼 여행 중 찍은 사진들과 여행 중 적은 노트를 정리해서 올리려 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한국과 시차가 있기에, 어떤 시간대의 시각에 적은 것인지 표시해두었다.
07/22 14:36 (Busan)
원래는 베이징(경유지)에서 23시간 동안 머물며 잠시 둘러보다 파리로 가려 했는데(무비자로 24시간 이내 공항 밖에서 체류가 가능하다고 한다), 베이징 올림픽 때문인지 지난 월요일부터 비자 없이는 공항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공항에서 23시간을 꼬박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 결국 인천으로 가서 하룻밤을 묵고, 인천에서 베이징으로, 베이징에서 ‘곧바로’ 파리로 가게 되었다. 상당히 번거롭게 되어 버렸다. 비행기를 세 번이나 타게 되었으니. 여행사에서 미안하다며(사실 여행사 잘못은 아니지만), Bateaux Parisiens 티켓과 Paris Visite 2일권을 주었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로마에서 베이징, 베이징에서 ‘곧바로’ 인천(원래는 베이징에서 또 하루 묵을 계획이었다), 그리고 인천에서 (하룻밤 묵지 않고) ‘곧바로’ 부산으로 온다. 베이징을 잠시나마 둘러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베이징에서 하룻밤 묵지 않기 때문에, 29일에 부산에 도착할 것이다.
07/22 18:02 (Incheon)
인천에 도착했다.
07/22 20:44 (Incheon)
저녁을 먹으러 밖에 나갔다가 일본식 라면집을 봤다. 그런데 마음이 왜 이리 아릿한지. 오늘 공항에 가면서 본, 다리 밑으로 보이던 요트 경기장. 고가도로 밑으로 보이던 영화관. 도로 너머로 보이던 낙동강. 그것들을 보며 아릿한 거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일본식 라면집을 보면서까지 이러는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다. 그가 보고 싶다.
07/23 10:15 (Beijing)
Air China. 곧 있으면 베이징에 도착한다고 한다.
07/23 10:46 (Beijing)
중국 ‘공안’들은 참 험상궂게 생겼다. 올림픽 때문인지 원래 이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짐 검사가 엄격하다.
07/23 13:19 (Beijing)
다시 출발. 파리로.
07/23 14:38 (Paris)
모스크바 하늘 위를 날고 있는 것 같다. 3시간 30분 정도 더 있으면 파리. 한국은 지금 밤 9시 38분.
07/23 18:15 (Paris)
Bonsoir, Paris!
07/23 20:02 (Paris)
지하철을 탔더니 뭔가 시큼한 냄새가 가득하다. 마치 식초와 자장, 톱밥 냄새를 섞어 놓은 듯한.
07/23 23:14 (Paris)
Bateaux Parisiens을 탔다. 야경이 꽤나 멋지다. 하지만 밤이라 그런지 너무 피곤해서 자주 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