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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February 12th, 2007

걱정하던 대로 되고 말았다. 내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드는 꼴이었으니 서운할 건 없다. 나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것도 그에게서 직접 말로 들은 것이 아니라 내 추측(너무나 뻔하지만)일 뿐이다.
김동욱, 슬퍼할 거 없다. 너는 이미 애인이 있잖아. 그것도 수많은.
음악, 책, 사진, 글쓰기, 코딩.

눈물이 났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어제 거울을 보니 눈이 빨개져 있었다. 이것으로 내 사랑이 ‘그대를 사랑하기에 그대가 필요한 것’이 아닌, ‘그대가 필요하기에 그대를 사랑’하는 성숙하지 못한 사랑(에리히 프롬 — 사랑의 기술)이었음이 증명되었다.


오늘 쓴 몰스킨 노트 두 개로 고백의 결과를 대신한다.

그가 나에게 고백을 거절한다는 말 한마디만이라도 해 주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

덧쓰기.
2월 10일은 나에겐 슬픈 날이 되겠지만, 새 애인을 사귀게 된 그에게는 기쁜 날이 되겠지. 축하한다는 말이 나온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이 말을 해 주는 게 예의일 듯하다. 축하한다.

3 Responses to “슬픔”

해밀 said,
February 12th, 2007 at 22:27

··········RSS 리더로 소리없이 보고 있다가 염치없이 덧글을 남깁니다. 힘내세요.

피엡 said,
February 12th, 2007 at 22:58

……네, 힘내야죠.

UnknownArtist said,
February 25th, 2007 at 2:13


힘내세요…ㅠ

저도 실패해서…

아예 연애사업과는 담을 쌓기로 했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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