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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vigator

국자로 달걀을 뜨고 있는 버스터 키튼

열세 번째로 본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의 영화, 네비게이터. 아니, 며칠 전만 해도 고작 두 편이었는데 어느새? (웃음)

음…. 그럭저럭 볼만했다. 키튼의 다른 영화, <제너럴>이나 <일곱 번의 기회>보다는 별로였지만, <전문학교>보다는 괜찮았다고나 할까? (어이, 이런 식으로 말하면 어느 정도 괜찮은 것인지 알 수가 있나. =_=)

다만 좀 아쉬운 건, 식인종들이 마구 쫓아오는 마지막 장면에서 갑자기 잠수함이 등장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버린다는 것. 갑자기 잠수함이 때마침 바다 위로 올라올 만한 이유도 전혀 없는 데 말이다. 이런 걸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라고 하던가?
배는 망망대해를 계속 흘러가기만 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식인종들까지 등장한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로 문제가 점점 꼬여가는 걸 보면서, 키튼이 어떻게 이 문제들을 멋지게 풀어나갈지 정말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잠수함이 나타나 모든 문제를 해결해버리니 좀 허탈했다. 원래 키튼의 영화에 우연적인 요소가 많은데다, 그것을 통해 웃음을 주는 면도 많긴 하지만, 여태까지 봤던 키튼의 영화 중에선 ‘문제의 해결’을 이런 식으로 처리해버리는 건 없었던 것 같은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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